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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 4] 특화학습 : 취약점을 공략하라

by GeekCode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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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해결되도록 마디와 절을 처리하라   - 필립 존스톤(작곡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야기

기업가, 발명가, 과학자, 외교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등 벤저민 프랭클린은 일생동안 수많은 직업과 역할을 거쳤다.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보면 그는 소년 시절 글쓰기 연습을 위해 작문 기술을 부분별로 잘게 쪼개는 데서 시작했다고 자세하게 묘사했다. 한 친구와 논쟁을 벌이다가 아버지께서 그에게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설득력을 향상시키기로 마음먹고 글쓰기 기술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의 연습방법 한가지는 자신이 좋아하던 잡지 <스펙테이터>Spectator에 나온 기사들을 기록해보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몇 주 동안 그 기록을 잊고 있다가 다시 돌아가서 머릿속으로 당초의 논쟁을 재구성했다. 다 끝나면 원래의 기사와 자신이 쓴 기사를 비교하고 실수를 발견하면 수정했다. 그러다 자신의 어휘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깨닫고서는 다른 전략을 개발했다. 바로 산문을 운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는 단어들을 길이나 리듬이 서로 맞는 유의어로 바꾸었다. 그리고 산문의 수사적인 흐름을 익히는 데는 모방방식을 다시 사용했는데, 이때는 단어들을 뒤섞었다가 그 발상들을 정확한 순서대로 배열해 다시 쓰는 연습을 했다. 글쓰기 시스템이 다소 세워지자 그는 조금 더 어려운 일인 설득하는 글쓰기로 넘어갔다. 언젠가 그는 영어 문법책을 읽으면서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개념을 접한 적이 있었다. 이는 상대방의 의견을 직접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캐물음으로써 도전하는 방식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16살에 그는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고 싶어졌다. 출판, 인쇄소를 운영하던 그의 형에게 단박에 거절당할까 봐 문체를 바꾸고 '사일런스 두굿'Silence Dogood 이라는 시골 미망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원고를 형에게 보냈다. 형은 진짜 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른 채 그 원고를 출판해 주었고, 그렇게 그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은 쓴 글의 양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가 연습한 방식에 있었다. 그는 글쓰기 기술을 잘게 쪼개고 그 요소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연습하는 방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연습했고, 이 방식은 훗날 다른 수많은 작업에도 적용되었다. 이런 주의 깊은 분석과 계획된 연습은 네번째 법칙의 토대가 된다. 

 

학습속도에 불붙이는 트리거를 파악하라

화학에는 "율속단계"라고 알려진 무척이나 유용한 개념이 있다. 화학반응은 여러단계로 일어나는데, 그중 한가지 반응에서 나온 부산물들이 나머지 단계들의 시약이 된다. 율속돤계는 이런 연쇄적인 반응들 중 가장 느린 반응이 병목현상을 유발하면서 궁극적으로 전체 반응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결정한다. 학습도 이와 비슷하게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구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구간이 전반적인 숙련 속도를 관장한다.

 

수학공부는 다양한  단계와 요소가 포함된 복잡한 기술이다. 기초 개념들을 이해하고 특정 유형의 무제를 푸는 알고리즘을 기억해서 그것이 어떤 맥락에 적용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런 능력의 기저에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산술과 대수학 능력이 존재한다. 산술 능력이 약하거나 대수학 능력이 엉성하면 다른 개념들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다고 해도 잘못된 답을 얻는다.

외국어를 배울 때 어휘또한 마찬가지이다. 성공적으로 말할 수 있는 문장의 수는 알고있는 단어의 수에 달려있다. 새로운 단어를 수백 개 집어넣을 수 있다면 발음, 문법, 기타 언어적 지식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이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자신의 학습 반응 속도에서 율속단계가 어디인지 확인함으로써 그 부분을 따로 떼어내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기술의 전체적인 숙련도를 지배하는 그 부분을 증진시키면 해당 기술의 모든 측면을 동시에 연습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할수 있다.  큰 기술을 요소별로 나누고,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을 집어내고, 그 부분을 강조해 연습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법칙은 나머지 법칙과 팽팽히 대립한다. 직접하기 방식은 어떤 기술이 사용되는 환경과 근접한 환경에서 전체적인 기술을 연습하는 것인데, 특화학습은 이와 정반대 방향에 있다. 특화 학습은 직접 연습방식을 취하고, 그것을 부분으로 쪼개어 하나 요소만을 떼어 연습하게 된다.

 

"직접 학습 다음에 특화 학습" 전략

직접학습과 특화학습의 갈등은 전체 학습주기에서 번갈아 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부분적인 기술들을 충분히 개발하면 학습전이가 일어날거라는 희망을 품고 직접적인 맥락을 무시하거나 그 차이를 도외시한다. 하지만 반대로 울트라러너들은 '직접학습 다음에 특화학습'이라고 부르는 전략을 이용한다.

 

1. 그 기술을 직접적으로 연습한다.

그 기술을 사용할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이해하고 그 기술을 실현할 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한다.

2. 직접하기 기술을 분석하고, 집중해야할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진도가 안나가는 하위 기술 속에서 율속 단계인 요소들을 분리하라.

그리고 이부분을 잘하게 될 때까지 특화학습을 하라

3. 직접학습으로 되돌아가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통합하라

 

우리의 특화학습이 적절히 조직되었는지 점검

특화학습은 대개 실패로 끝날 수 있는데, 실행 시 어려운 부분만을 떼어내 특화학습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여기서의 피드백은 우리의 최종 목표와 관련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배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않도록 도와준다.

 

학습과정 초기일수록 이 주기는 더 빨리 일어난다. 직접학습과 특화학습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막 시작했을 때 좋다. 심지어 같은 단계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하는 것이 좋다. 학습 진도가 나갈수록 전체적인 결과가 눈에 띄게 향상되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하고 특화학습을 하면서 더 멀리 돌아간다는 걸 알게된다. 점점더 시간을 들여 특화 학습에 집중력 대부분을 쏟아야만 하고 그러다 보면 복잡한 기술들을 더욱 적절하게 쪼개는 방법을 알게된다. 

 

 

특화학습을 적용할 때의 3가지 문제

1. 언제, 무엇을 특화학습할지 알아내는 것

기술을 익힐 때 어떤 부분이 율속단계가 되는가? 어떤 부분을 향상시켰을 때 최소의 노력으로 전체 능력을 가장 많이 향상 시킬 수 있을까? 엑셀지식이 일천하다면 회계 기술은 거기서부터 정체될 것이다. 언어를 배울때 발음이 부정확하다면 올바른 단어를 안다해도 언어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기술에서 동시에 다뤄야하는 측면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라. 동시에 여러 측면에 인지자원들을 충분히 쏟아 부을 수 없기에 이런것들은 더 어렵다. 

 

2. 실력을 향상시킬 특화 학습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 일이 무척 어렵다. 자신이 어느 부분에 취약한지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 실행할 때 어려운 요소를 제거하지 않은 채 그 요소를 특화해 학습하는 전략을 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글쓰기 능력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고있어도 논쟁을 설득력 있게 조직하는 것이나 성공적인 작법을 따라하는 것 같은 하위 기술들을 특화 학습할 방법을 모른다.

 

3. 특화학습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것

자신의 성취를 가로막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따로 떼어내어 연습하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다. 이미 잘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훨씬 더 즐겁지 않은가.

 

 

특화학습을 하는 가장 쉬운방법

1. 시간쪼개기

2. 인지 요소 거르기

3. 흉내 내기

4. 돋보기 방식

5. 되돌아가기

 

1. 시간쪼개기

특화학습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행위 시퀀스에서 한 조각을 떼어내는 것이다. 음악가들은 종종 이런 훈련을 한다. 곡의 어떤 소절에서 가장 어려운 마디를 찾아내고, 그 마디별로 연습하고, 그 부분들을 완벽하게 연주하게 되면 전체 곡에 합치는 것이다. 운동선수들도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전체 운동시간에서 부분적인 기술들을 집중 훈련할 시간을 마련한다.  레이업슛이나 승부차기를 따로 시간내어 연습하는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언어를 공부할 때, 초기단계에서 몇가지 핵심문장들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면 빠르게 장기기억으로 들어온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과제에서 점점 더 어려워지거나 중요해지는 요소, 시간별로 쪼개서 연습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라

 

2. 인지 요소 거르기

때로는 우리가 연습하려는 기술이 보다 큰 단위의 기술이라서가 아니라 특정한 인지요소라서 시간별로 쪼갤 수 없을 때도 있다. 언어를 말할 때, 문법, 발음, 어휘는 모든 순간에 일어나는데, 이요소들은 각기 다른 인지적 측면들을 이루고 있어서 동시에 관리해야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이 동시에 일어날 때 한 가지 요소만 파고드는 방식을 찾아야한다. 

 

3. 흉내 내기

어떤 기술들은 다른 측면들을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측면만을 따로 연습하기가 불가능 한 경우가 있다. 공부하는 기술에서 파고들고 싶지않은 부분은 흉내를 냄으로써(타인이나 자신의 과거 작업을 따라할 수 있다) 다른 부분에 집중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이는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고 우리가 파고있는 그 부분만을 반복하게 해주어 인지 부하를 줄인다. 그림을 그릴 때도 사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린 그림에서 시작하면 그장면에 포함된 세부적인 모습들과 장면의 뼈대를 잡는 방법을 단순화하여, 사진을 선으로 적절하게 그리는 데 집중할 수 있다. 

 

4. 돋보기 방식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편집을 하거나 연습하려는 부분을 따로 떼어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돋보기 방식은 기술의 어떤 한 가지 요소에 훨씬 시간을 쏟는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성과가 줄어들거나 전체 투입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숙달되려는 하위 기술에 시간과 인지 자원 들을 훨씬 많이 쏟아붓는 방식이다. 저자는 글을 쓸 때 조사능력을 향상시키려고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조사를 하는데 이전보다 10배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 글을 쓰기위한 다른 부분들도 함께 연습했지만 조사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임으로써 새로운 습관과 기술들을 개발 할 수 있었다. 

 

5. 되돌아가기

울트라러너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목격된 한가지 전략이 있다. 그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기술에서 시작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작업이 형펀없이 이뤄진다. 그때 그들은 특정단계로 되돌아가서 기초적인 내용 하나를 배우고, 연습하기를 반복했다. 이런 연습은 시작이 무척 힘들고 필요한 선행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을 수 있지만, 실제로 성과를 높이지 못하는 기술들은 배제할 수 있다. 비디오게임을 만들기 위해 픽셀아트를 직접만들어 실험했던 에릭배런은 색채 같은 특정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색채 이론을 배우고 작업을 반복했다. 언어를 공부했던 베니 루이스도 문장집에서 말하는 것을 먼저 배우고 나중에 그 문장들의 기능이 어떤지 설명하는 문법책을 팠다. 

 

학습의 지루함을 이기는 기술

많은 사람들이 특화학습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완전히 시간 낭비인 곳에 시간을 쏟는 것이다. 이런일은 자주 일어난다. 자신이 연습하는 근본적인 이유나 그 연습을 보다 넓은 맥락에 맞추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맥락을 배제한 상태에서 실행하는 특화학습은 너무나 지루하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이 병목 현상임을 알면 이 문제는 오히려 새로운 목적을 불어 넣는다.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는 울트라러닝에서는 특화학습이 새로운 빛이된다. 알지못하는 목적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특정 부분을 빠르게 습득해나감으로써 학습 과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설계된 특화 학습은 복잡한 기술을 부분별로 쪼개고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이에 창조성과 상상력을 끌어낸다. 

 

특화학습은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것을 꺼린다. 우리가 어떤 주제를 집중해서 파고들 대는 대개 편안하고 능숙한 주제인 경우다. 특화학습은 배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디인지 알아내고 그 취약점을 공략하게 한다. 가장 재미있는 것이다 이미 숙달된 부분에 초점을맞추는 것이 아니다. 여기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고, 적극적인 학습에 익숙해져야한다. 

 

이 법칙의 핵심은 학습 자체의 어려움이 학습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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