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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독서

행복을 찾아서

by GeekCode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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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의

 

 

 

나는 지금 성공을 향해 출발하는 열차위에 올라있다. 이제 이걸 타고 그대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따금 불안감을 느꼈다. 이게 맞나? 이렇게 하면 되는 거 같은데.. 맞는데.

마음이 불편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내가 성공을 하려는 이유는 나와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가 1순위인데 난 앞만 보느라 가족과의 시간을 잊고있었기 때문이다. 아차싶었다. 나만 '내방식대로' 성장하는 건 우리가족의 행복에 있어 아주중요한 게 빠져있었다. 바로 함께 하는 것이었다. 혼자 어디선가 자기계발을 하고 돌아와 진보적인 목표를 가족에게 풀어놓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큰 변화요소 였던 것이다.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고 또한 그동안 경험한 것이 다른데 내가 혼자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 가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실책이었다.

이 책에서 조율이라는 부분이 있다.

한 음악을 만들면서 합창을 하는데 한두사람의 튀는 소리는 오히려 방해를 줄 수가 있다. 조화롭게 녹아들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음이 생겨난다. 이 부분에서 과연 우리 가족의 화음은 잘 맞아가고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내고 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나눠질 수 있다.

1.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2.소리를 내고 있을 때

3. 소리가 사라질때

© andreazanenga, 출처 Unsplash

 

단 한 순간의 노력으로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혼자하는 것도 어려운데 2명이상이 이 조화(harmony)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또 음악은 경력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클래식기타 강사생활을 하던 시절, 단골 질문이 있었다. "로망스는 얼마나 배우면 칠 수 있나요?" 라는 말인데 , 일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은 1달이요 1년이요 라는 대답이다. 사실 이게 되게 애매한 질문이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강사생활 14년차가 되어갈 때 즈음, 나의 은사님께서 동일한 질문의 답변을 들었다.

"로망스는 1달만에도 칠수 있고 3달만에도 칠수 있습니다. 다만, 1달 친사람은 1달치 로망스를 치고 10년 기타를 공부한 사람은 10년치 로망스를 연주 할 수 있습니다. "

모든 것은 깊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이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도 성공이라는 것도 깊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성공해야해. 행복해야해. 로망스 칠수 있어 라는 단편적인 것만을 보고있지만, 그안에 저마다 깊이가 있어서 처음엔 아주 얕지만 경험할 수록 배워갈 수록 깊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 8moments, 출처 Pixabay​

우리 가족이 행복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작은 행복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나에게 작은 성공이 되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속에 늦어 허둥지둥 단추를 잠그다보면 엉망으로 채워져있던 경험이 있다. 순서대로 잠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성공한 뒤에 가족의 행복을 찾아도 되겠지. 성공한 뒤에 내 건강을 찾아도 되겠지. 하지만 기차를 타고 한참 달려서야 깨달았을 때엔 어디서 잘못됐는지 조차 모를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늦었지만 나도 가족의 행복을 통해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30년치 행복과 30년치 성공을 함께 가지고 기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와 아내, 이 둘은 정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많은 것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난 유지하는 것에 약하다. 반대로 아내는 기존에 있는 것을 정돈하고 유지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갖고있다. 그 때문인지 함께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화도 난 "이거 하자. 이거 하면 이런게 좋아" 라는 것이고 아내는 "안돼 하고있는 것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해" 로 흘러가곤하다. 정말 다행이다. 나의 약한 면을 아내가 잡아 줄 수 있어서이다. 우리 부부가 합의한 것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나는 "하자하자" 아내는 "이건 꼼꼼하게 유지 해야해"라고 체크하기로 약속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생1회차이기에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로서 행복하기 위해선 이렇게 합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함께 성장하면 그 끝이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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